佛敎 자료실

하심(下心)

지관 2006. 12. 7. 11:21
이 세상에 영원한 존재는 없으며,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무소유(無所有)입니다.

옛 조사스님 말씀에 ‘방하착(放下着)’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걸 버리면 성불하고, 버리지 못하면 중생계를 떠나지 못한다.
모든 걸 버리면 극락에 가고, 버리지 못하면 지옥에 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욕심을 내어 무엇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삼독(탐.진.치)에 빠져 어느 누구 하나 믿지 못하고 의심하니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든지 버리고 주고 해서 내 마음과 정신을 공(空)으로 만들어야 하거늘,
그것을 못하니 업을 쌓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들 하지만,
오고 가는 때에는 반드시 업이 따라오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하심(下心)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내 콧등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파리야!
전생에 너는 나와 어떤 인연이었는가?
냄새 나는 내 발가락에서 시장기를 달래는 모기야!
전생에 너는 나와 어떤 인연이었는가?
힘들게 하루 종일 논과 밭을 가는 누렁소야!
전생에 너는 나와 어떤 인연이었는가?
부뚜막에서 밥 타는 냄새 맡으며 졸고 있는 나비야!
전생에 너는 나와 어떤 인연이었는가?
학교 갔다 돌아오면 반갑다고 멍멍대는 멍멍아!
전생에 너는 나와 어떤 인연이었는가?
밥상에 올라온 쌀밥, 채소, 생선, 음식들!
전생에 너는 나와 어떤 인연이었는가?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인연 아닌 것이 없구나!
모든 것이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돌아가니 어찌 악연을 만들 것인가!

그러니 모든 인생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생활해야 됩니다.
만남도, 헤어짐도, 사랑도, 미움도,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인연인데,
나쁜 인연(惡緣)은 되지 말고 좋은 인연(善緣)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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