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죄무자성(罪無自性)

지관 2008. 1. 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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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죄라는 것이 어디서 생긴 것입니까?
오직 중생의 번뇌망상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성(自性)이 없는 죄가 번뇌망상의 마음으로부터 일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번뇌망상의 마음이 없어지면 죄 또한 없어집니다.
마음이 무상(無相)임을 관하면 죄 또한 남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죄가 없어지고 마음이 없어지면 이것이 곧 진짜 참회인 것입니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 죄는 본래 자성 없어 마음 따라 일어난 것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是罪亦亡) ; 한마음이 사라지면 죄도 또한 없어지네
죄망심멸양구공(罪亡心滅兩俱空) ; 죄도 마음도 사라지면 이 모두가 비어지며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 이것을 이름하여 참된 참회라 하네

부처님 당시에 두 비구가 깊은 산속에서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비구의 누이동생이 오빠를 찾아왔으나, 마침 오빠는 출타를 하고
다른 한 비구만 이 암자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평소 그 비구를 남몰래 사모하였던 누이는 이 절호의 기회를 이용하여
한껏 유혹함으로써 그 비구를 파계시켰습니다,
모든 일이 끝난 다음, 비구는 자신이 파계승이 된 것을 깨닫고 통곡을 하였습니다.
여인은 살그머니 도망을 쳐 버리고 .....

출타를 했다가 암자로 돌아온 비구는 전후 사정을 모두 듣고 나서
격분을 하여 누이동생을 찾아 나섰습니다.
청정비구를 파계시킨 그녀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절벽 위의 바위에 앉아 쉬고 있던 그녀는
험상궂은 얼굴을 하며 달려드는 오빠가 무서워 뒷걸음을 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한 비구는 음계(淫戒)를, 또 한 비구는 살생계(殺生戒)를 범하고 만 것입니다.
그들은 대율사인 우바리 존자를 찾아가서 모든 죄를 고백하고,
‘어떻게 하면 참회할 수 있을까?’ 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우바리 존자의 말씀은 단호했습니다.

“너희들의 행위는 보리의 씨앗을 뜨거운 물에다 데쳐놓은 것과 같다.”
그들이 도저히 구제될 수 없는 자신의 죄를 한탄하고 있을 때,
유마거사가 나타나 사연을 물었습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유마거사는 담담하게 법을 설했습니다.

“모든 법은 망상으로부터 생겨나나니, 이것을 깨달아 아는 것을 해탈이라 합니다.
어디 한번 봅시다. 그 죄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이 말을 듣는 순간, 두 비구는 죄무자성(罪無自性)의 도리를 깨달아 참회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죄가 탐욕과 습관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인들 죄가 되는 줄을 모르고 큰 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다만 탐욕과 습관을 극복하지 못해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중생은 탐욕과 습관의 결박을 풀지 못하여 끊임없이 죄업을 쌓으며 죽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한다면
모든 번뇌망상은 구름 걷히듯 사라지게 됩니다.
더우기 5계나 보살계를 받아 우리들 마음속에 깃든 선심을 일깨우게 되면
해탈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백화도량  부용사  玄山堂  志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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