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무소의 뿔

지관 2006. 12. 6. 13:42

만남이 깊어지면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

사랑으로부터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집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힌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생각이 깊고 현명한 친구를 가까이하라.

그것이 이익이 됨을 알고 의심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 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의 안일함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속박을 끊고,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

* 사람은 무엇으로 생사의 거센 흐름을 건너는가.
  무엇으로 바다를 건너며, 무엇으로 고통을 극복하는가.
  그리고 무엇으로 완전히 맑고 깨끗해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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