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뱀의 비유

지관 2006. 12. 6. 13:38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

치미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연못에 핀 연꽃을 물속에 들어가 꺾듯이,

육체의 욕망을 말끔히 끊어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넘쳐흐르는 집착의 물줄기를 남김없이 말려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거센 물줄기가 갈대로 만든 연약한 다리를 무너뜨리듯,

교만한 마음을 남김없이 없애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무화과 숲에서는 꽃을 찾아도 얻을 수 없듯이,

모든 존재를 영원한 것으로 보지 않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너무 빨리 달리거나 느리지도 않고,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덧없다는 것을 알아 집착에서 벗어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우리들을 생존에 얽어매는 것은 집착이다.

그 집착을 조금도 갖지 않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 숫타니파타 -

(주해)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 - ‘구도자는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비유함.   인도에는 코브라 뱀이 많고 인도인들은 코브라 뱀을 신성한 동물로 여기기 때문에 경전에는 뱀의 비유가 많다.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

             이 세상은 물질적인 차원, 저 세상은 정신적인 차원을 말한다.
       '너무 빨리 달리거나 느리지도 않고' -  지나친 과욕이나 게으름을 경계한 말.

* 숫타니파타 : 수많은 불교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이 그 내용을 함께 암송해오다가 후기에 문자로 정착된 불교 최초의 가르침으로써 모두 1,149수의 시를 70경에 정리, 이것을 5장으로 나누고 있다.
   제1장 : 뱀의 비유(蛇品)  제2장 : 작은 장(小品)  제3장 : 큰 장(大品) 

   제4장 : 여덟 편의 시(義品)  제5장 : 피안에 이르는 길(彼岸道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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