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일장춘몽(一場春夢)

지관 2007. 1. 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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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탐이 나서 그 꽃을 꺾어들고 가는데
조금 가다보니 꺾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어 그 꽃도 한 송이 더 꺾었습니다.
자꾸 꽃을 꺾다보니 어느새 한 아름이 다 되었습니다.

형형색색의 그 많은 꽃을 꺾기 위해 비탈을 구르기도 하고
가시덤불에서 손을 찢기기도 하면서 그 꽃을 한 아름 안고
해가 저물도록 산을 헤매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날은 이미 저물었고 그처럼 소중히 안고 다녔던 꽃들은 시들어서
싱싱하고 아름답던 자취를 찾아볼 길도 없이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무짝에도 못쓸 꽃들을 따느라고 날이 어두워지는 줄도 몰랐구나!"
"갈 길은 멀고 난감하게 됐구나!"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껴안고 다니던 그 꽃들을 내던지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옆에서 잠을 자던 사람이 “여보게, 자다가 왜 엉엉 우나?” 하며 흔들어 깨우자,
잠에서 깬 그 사람은  “아 꿈이었구나.”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치 이와 같은 것입니다.

무명(無明), 물욕(物慾)이나 애정(愛情) 때문에 꿈속에서처럼 옷이 찢기고
손발에서 피가 나고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하찮은 꽃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괴로움과 죄악은 이 “더 가지려는 마음”에서 생깁니다.
꿈속에서 날이 어둡도록 탐스러운 꽃을 찾아 헤매던 그 행위가 무명(無明)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 사람은 이미 꿈에서 깨어났으므로 꿈에서 느꼈던 그 괴로움,
꿈을 깨는 순간 없어진 것입니다.

부처님이 인간에게 이 점을 깨우쳐 주기 위해 괴로움에서 벗어나
지혜(智慧)롭고 바르게 보살행으로 살아가면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꿈과 같은 우리 인생, 꿈에서 깨어나 무명에 가리었던 본래의 마음을 찾아
수행 정진해야 하고, 근본무명에서 깨어나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행(行)인 팔정도(八正道)와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잘 닦아야 됩니다.

불자님 여러분!
꿈에서 깨어나 밝고 따뜻한 부처님의 자비가 비추는 저 언덕(涅槃)으로 어서 어서 나아가야 합니다.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고 세월이 언제까지나 우릴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며
부처님 법 만났을 때, 사람의 몸 받았을 때, 삼독심과 오욕락만 내 마음에서 빼내버리면
중생세간이 꿈 속인줄 알고 그 꿈을 깨고 나서 그렇게만 된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언제나 어디서나 평화롭고 자유(解脫)로울 것입니다.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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