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밥먹을 자격이 없는 사람

지관 2015. 6. 1. 13:39


부처님이 코살라의 나라 마을로 여행중일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탁발을 나간 부처님은 밭 가는 농부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사문이여, 우리는 손수 밭 갈고 씨뿌리는 노동을 하고 식사를 한다.

그러니 당신도 밭 갈고 씨를 뿌려 수확을 거두어 식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그의 질문은 거의 힐난에 가까웠다. 어째서 일하지 않고 먹으려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농부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고 대답했다.

"거짓말하지 말라.

나는 사문들이 밭 갈고 씨뿌리며 일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만약 당신이 농사를 짓는다면 씨앗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보습은 어디에 있으며 소는 어디에 있는가?"

부처님은 농부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마음은 나의 밭이고, 믿음은 나의 씨앗이다.

지혜는 나의 보습이며,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악업을 없애는 것은 내가 뽑는 잡초다.

이런 일을 하는 데 게으르지 않는 것이 나의 소(牛)다.

나는 이와 같이 밭 갈고 씨를 뿌려서 감로의 결실을 수확한다.

이것이 나의 농사다."

                        잡아함 4권 98경 <경전경(耕田經)>

'佛敎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경 여리실견분  (0) 2015.06.04
누가 천한 사람인가?  (0) 2015.06.01
부용사 주련  (0) 2015.02.16
마음 공부  (0) 2014.12.09
베품의 즐거움  (0) 201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