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화택(火宅), 불타는 집

지관 2013. 12. 14. 07:58

 

덕망 있고 자식도 많고 재물도 많은 한 장자의 집에 불이 났습니다.

자식들은 아직 어려 만약 장자가 큰 소리로 집에 불이 났으니 빨리 나가라고 하면 아이들이 당황하여 오히려 우왕좌왕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 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얘들아, 집 밖에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수레가 있다.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들이 있다. 대문 밖에는 이런 수레들이 많이 있으니 너희들 마음대로 타고 끌고 놀아라" 라고 유인하였습니다.

 

이러한 수레가 있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서로 다투고 밀치면서 그 집에서 뛰쳐나와 모든 환란을 면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나아가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세 가지 좋은 수레를 저희들에게 주십시오. 아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대문 밖에 나오면 세 가지 좋은 수레를 주마 하셨으니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나누어 주십시오."

 

그러나 아버지인 장자는 이렇게 하였습니다.

그는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금은보화가 창고마다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큰 수레에다 온갖 보물로 으리으리하게 치장하고 부드러운 고급 비단을 자리에 깔고 하여 더할 수 없이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고 살지고 기운도 세고 잘생긴 흰 소를 매어 끌게 하였습니다.

거기다 하인들이 앞뒤로 호위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수레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니 아이들은 기뻐 뛰놀면서 수레를 타고 사방으로 달리면서 즐거워하였습니다.

 

이렇게 비유를 드신 후에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리불이여, 나도 또한 그와 같다. 나는 온 세상의 아버지이고 일체중생들은 모두 나의 자식이다. 모두들 세상 낙에 집착하여 지혜는 전혀 없고 삼계가 불안하기가 불타는 집과 같다.

사리불이여, 나는 중생들을 위하여 이러한 비유로써 일불승(一佛乘)을 말하노라.

너희들은 이 말을 잘 믿고 이해하여 실천하면 누구든지 이 순간부터 부처님으로서의 삶을 살리라. 이 도리는 미묘하고 청정하고 제일이니라."

                                                     - 법화경 비유품 -

* 일불승(一佛乘) = 일승법(一乘法) : 부처님의 깨달음에 들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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