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좋은 친구

지관 2006. 12. 23. 11:45
불법을 배우기 위해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일은
맨 먼저 나쁜 벗을 멀리하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이하라는 교훈입니다.

친구의 영향은 마치 안개 속에서 옷이 젖는 것과 같아서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절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는 인연도 친구를 따라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친구를 따라다니면 바른 법을 만나 바른 신행생활을 이루어 삶의 의미와 보람을 함께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예상도 못했던 엉뚱한 길로 빗나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집안일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채 기도다 불사다 하면서 이 절 저 절로 분주히 쏘다니는 사람을 가리켜
바른 불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바른 법을 만나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집안일부터 안정이 되게 하고 밖으로 겉돌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밖으로 돌렸던 시선이나 관심을 안으로 돌이켜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 일부터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나쁜 벗은 또 자신의 터전에서만이 아니라 남의 영역에 폐를 끼치는 사람입니다.
자기 것은 금쪽처럼 인색하도록 아끼면서 남의 것에 눈독을 들이고 손해를 끼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뻔뻔스런 사람입니다.

남보다 먼저 절에 다닌다고 해서 걸핏하면 남의 흉이나 보고 절 살림에 이러쿵저러쿵
참견하는 사람도 좋은 벗이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종교에 귀의한 지가 오래 되었다 할지라도 보리심과 자비심을 발하지 못했다면
그는 진정한 불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바른 신행생활을 하는 사람은 남의 허물을 보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고쳐갈 뿐입니다.
또 바른 신행생활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말수가 적은 사람입니다.
말이 많은 사람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속이 비어있습니다.
속이 찬 사람은 말수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리는 말밖에 있습니다.
그 침묵과 고요와 몰입을 통해서 마음속에 뿌리내려있는 가장 곱고 향기로운 자신의 연꽃이 피어납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무가치한 말로써 남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친구란 더 말할 것도 없이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인 메아리.
이 말이 진실이라면 내 이웃에서 나쁜 친구를 가려내기 전에
내 자신은 과연 남에게 좋은 친구의 구실을 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일입니다.
남의 허물보다 자신의 허물을 찾는 것이 진정한 불자의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바른 법 안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나쁜 벗을 멀리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하라는 이 교훈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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