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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공의 지은 죄

지관 2007. 6. 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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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때 술을 무척 좋아하는 노공(老公)이 있었습니다.
아난이 가서 권유하여 부처님 처소에 오기를 원하였으나 거절하였습니다.
그 날 술에 대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다가 나무에 부딪쳐 넘어져
많은 상처를 입고 곧 후회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노공에게 물으셨습니다.
“오백 차에 가득 실린 섶을 태워버리고자 한다면 몇 차의 불을 쓰면 되는가?”
“많은 불은 필요치 않습니다. 팥알만한 불로 잠깐 사이에 태워버립니다.”
“공은 그 옷을 입은 지 얼마나 되는가?”
“1년 됩니다.”
“그 옷을 씻어서 때를 지우는 데는 몇 해나 걸리겠는가?”
“물 한 말이면 잠깐 동안에 깨끗이 씻습니다.”
“공의 쌓은 죄도 오백 차의 섶과 같고 또한 1년 된 옷 때와 같다.”
이 말을 들은 공은 곧 깨달아 오계를 받아 가지고 뜻이 환하게 열리었다.
                                                                - 잡아함경 -

인간은 비록 불완전하고 미완성적 존재라고 할지라도
시행착오를 거듭해 가면서 한 사람의 몫으로 성숙해집니다.
그리고 잘못과 실수를 저질렀으나 그 수습하는 태도에 따라
크게 삶의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학습과 교육을 통해서 인간이 빚어내는 과오를 덜어보려고 하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곧잘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기게 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후회할 줄 모르는 자는 하등의 사람이요,
후회하면서도 고칠 줄 모르는 자, 역시 하등의 사람이다.’고 〈소학〉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각자의 잘못을 빨리 받아들이고 용서를 구할 수 있을 경우에는
겸허히 용서를 빌도록 합시다.

자신의 저지른 잘못이나 죄를 제거해서 멸하는 방법으로
불교에서는 참회(懺悔 :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함),  
권청(勸請 : 우매한 중생을 구원할 수 있게 부처님의 말씀을 청함),  
수희(隨喜 : 타인이 한 착한 행위를 기뻐함),  
회향(回向 : 자기가 닦은 공덕을 돌려서 목적하는 곳으로 향하여 나가는 것),  
발원(發願 : 깨달음을 행한 결심을 일으킴),  다섯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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