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는 지금 겨울을 실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겨울을 만들고 마을 속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허수아비를 희롱하던 새들도 날아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들판은 조금씩 내려앉습니다.
이윽고 논이 드러눕습니다.
맨살을 드러낸 땅이 하늘을 품습니다.
생명을 품습니다.
들은 늙었습니다.
백 살, 아니 그보다 더 나이를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논주인은 저 들녘에 모든 힘을 다 풀어내고 세상을 뜹니다.
주인의 얼굴은 바뀌어도 논은 그대롭니다.
흉년에는 한숨소리에 들녘이 꺼졌고,
풍년이 들면 함박웃음에 솟구치기도 했지요.
이런 모든 걸 지켜본 논은 스스로 표정을 지웠습니다.
이제 감정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고서도 저 땅에서는 해마다 생명을 피워 올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경이롭습니다.
지금 들녘은 막 잠이 들려고 합니다.
바람소리가 짐짓 성난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자장가와 다름 아니지요.
별빛과 달빛과 햇살이 잠속으로 흘러들어가 꿈을 빚을 것입니다.
그 꿈이 대지를 뚫고 나올 때쯤이면 봄입니다.
들녘은 인간이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갑니다.
인간이 야성을 매질하여 먹거리를 가둔지 수천 년이 되었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들은 생명을 키웠습니다.
들은 사람들이 깨워야 비로소 일어납니다.
그래서 인간의 숨소리로 살아있습니다.
하늘을 품고, 그 넉넉함으로 다시 인간을 품는 저 들판~~
누워있기에 여유롭습니다.
비어 있어 충만합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겨울을 만들고 마을 속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허수아비를 희롱하던 새들도 날아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들판은 조금씩 내려앉습니다.
이윽고 논이 드러눕습니다.
맨살을 드러낸 땅이 하늘을 품습니다.
생명을 품습니다.
들은 늙었습니다.
백 살, 아니 그보다 더 나이를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논주인은 저 들녘에 모든 힘을 다 풀어내고 세상을 뜹니다.
주인의 얼굴은 바뀌어도 논은 그대롭니다.
흉년에는 한숨소리에 들녘이 꺼졌고,
풍년이 들면 함박웃음에 솟구치기도 했지요.
이런 모든 걸 지켜본 논은 스스로 표정을 지웠습니다.
이제 감정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고서도 저 땅에서는 해마다 생명을 피워 올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경이롭습니다.
지금 들녘은 막 잠이 들려고 합니다.
바람소리가 짐짓 성난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자장가와 다름 아니지요.
별빛과 달빛과 햇살이 잠속으로 흘러들어가 꿈을 빚을 것입니다.
그 꿈이 대지를 뚫고 나올 때쯤이면 봄입니다.
들녘은 인간이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갑니다.
인간이 야성을 매질하여 먹거리를 가둔지 수천 년이 되었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들은 생명을 키웠습니다.
들은 사람들이 깨워야 비로소 일어납니다.
그래서 인간의 숨소리로 살아있습니다.
하늘을 품고, 그 넉넉함으로 다시 인간을 품는 저 들판~~
누워있기에 여유롭습니다.
비어 있어 충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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