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복을 아끼고 복을 심자

지관 2016. 12. 9. 08:52

중아함경 자관심경에 보면
나는 일체의 옷을 저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또한 저축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나는 어떤 옷을 저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가.  만일 옷을 저축함으로써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더하게 하고, 착한 법을 더하게 하고 착한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런 옷을 저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옷을 저축할 수 있다고 말하는가
곧 착한 법을 더하게 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쇠하게 하면 이런 옷을 저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음식이나 촌읍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우리의 생활은 거의 재산에 의지해서 살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잘 이용하여야 한다.
잘 이용함으로써 오늘 뿐만 아니라 내일을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재물에는 여덟가지 위태로움이 있어 손해는 있고 이익은 없다.

재산이 너무 많으면 국가에서 몰수할 수 있으며, 도둑에게 빼앗길 수도 있으며, 화재로 인해 한꺼번에 잃을 수도 있고, 자연재해로 잃을 수도 있으며, 원수나 빗쟁이에게 빼앗길 수도 있으며, 재산이 많으면 작은 일에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고, 잘못된 용도로 사용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옛날 중국 명나라에 엄숭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간신이었는데, 충신을 핍박하고 잘못된 정책을 왕에게 권하기도 하였으며, 사치를 하고 매관매직을 일삼고 음식물도 마구 버리곤 했다. 음식물을 버리는 하수구 옆에 조그마한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는 노스님이 살고 있었다. 이 노스님을 버려지는 음식물을 아깝게 여겨 버려진 음식들 중 쓸 수 있는 음식은 거두어서 모아두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던 어느 날  엄숭은 삭탈관직 당하였다. 그렇게 되자 은혜를 입거나,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 조차 외면을 하였다. 거의 걸인이 되어버린 엄숭을 노스님이 절로 데리고 와 음식을 대접하였다. 엄숭은 과거를 뉘우치며 노스님께 조금만 일찍 노스님을 알았더라도 많은 시주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하였다.

그러자 노스님은 “당신은 조금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먹는 이 음식은 모두 당신이 준 것이나 다름 없소” 하며 곳간을 보여 주었다. 그 곳간에는 버려졌던 음식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이를 본 엄숭은 크게 뉘우치게 되었다.
복을 가지고 있을 때 복을 아껴야 한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이다. 아낀다고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며, 복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없어지기 마련이므로 진정 아끼는 길은 복을 심는 것이다.

부처님의 명호 가운데 양족존이라는 명호가 있다. 복과 지혜가 두루 갖추어지신 분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우리도 복과 지혜를 두루 갖춘다면 또한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명호를 부르는 것은 무량한 부처님의 복과 지혜를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나누어 달라는 기원도 담겨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기도이다. 부처님은 마치 방송국의 송신 처럼 중생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고자 열려 있지만 그 복을 받을려면 방송을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추듯 부처님의 채널과 맞추려는 무엇인가를 준비하여야 한다. 채널을 맞춘다는 것은 곧 혼자만을 위한 생각이 아니라 타인과 공유하고 공생하려는 생각을 가질 때 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되었을 때에 부처님이 주시는 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교를 금욕적인 종교라고 하는데 이는 그렇지 않다. 오계가 있지만 이 오계는 엄격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오계는 사회를 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매너이지 계율이 아니다.
남을 해치지 않고 남도 나를 해치지 않을 때 사회는 평안해 질 것이며, 도둑질, 거짓말 이 모두를 하지 않을 때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는 불교인이라서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져야할 매너인 것이다.

오계를 지키면 불교인으로써도 훌륭한 사람이지만 사회인으로써도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는 누구나 지켜야 할 정법이라 할수 있다. 이렇게 좋은 법을 듣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부처님은 일곱가지 재산을 간직하라고 하셨다.
행복해질것이라는 믿음과 좋은 습관,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 남에 대하여 부끄러워 하는 마음, 진리의 말씀을 들을려고 하는 마음, 남을 위해 배풀려는 마음, 법을 항상 공유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법을 심는다는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과 같이 함께 하려는 마음이며 이것이야 말로 최고의 선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일곱번째는 지혜이다. 기도라던지 참선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지혜이다.

최근 빚에 대하여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부처님도 빚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욕심 있는 사람에겐 세상의 빈궁이 큰 고통이어라
다른 이에게 재물을 빌리고 재물을 빌린 뒤에는 남의 구박 받아 고뇌가 되네  빚주인은 찾아와 독촉을 하고 그 때문에 끝내는 결박되나니 그 결박은 무겁고 괴로워라 세상은 욕심을 즐겨하기 때문이라네  <아함경 빈궁경>

우리 불자들은 빚을 줄여야 하며,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이용하여야 할 것이다. 불교는 현실적인 것이다. 신도들 중에는 사주를 봐달라고 하는 이가 있는데 이는 ‘혹시라도 좋지 못한 것을 피할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리라 생각한다.  이를 피할 수 있는 길은 바로 마음을 잘 쓰고 잘 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붓다 TV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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