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생명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기쁨이요, 희망이요, 자유요, 확신입니다.
저 높푸른 하늘에 태양, 밤하늘에 수놓은 무수한 별들, 둥근 달덩이, 길가에 서서 향내를 토하는 꽃, 꽃을 찾아다니는 벌과 나비를 우러러 볼 때 어떠한 생각이 듭니까? 청신(淸新)한 공기를 호흡하면서 공기에 대하여 고마움을 느껴본 적은 없습니까?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물에 대하여 감사하여 본 적은 있습니까? 우리에게 오곡백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저 산과 들에 풍성하게 자라는 풀과 나무들이, 꽃과 새들이, 짐승과 벌레, 바람소리, 물소리들까지가 직접간접으로 우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산에는 산의 고마움이 있고, 물에는 물의 고마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생각하여 본다면 대자연은 그냥 그대로 큰 신비요, 예술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있어 모두 다 감사한 것 아님이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제가 잘나서 제 힘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마치 가랑잎이 큰 바람에 날라 가듯이 은혜와 공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은혜가 워낙 크고 많기 때문에 우리는 잊고 지내기 쉽습니다.
하늘이 높은 줄은 알아도 얼마나 높은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만일 저 해가 하루만이라도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공기가 단 일분이라도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을 볼 수 없는 열대사막을 여행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때에는 참으로 이 모든 자연의 은덕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이 대자연의 은덕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은 그 은덕을 자랑하거나 시샘하는 일이 없습니다. 오직 평등하게 그 자신의 법칙을 따라 고루 베풀 뿐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커다란 은혜와 함께 우리를 감싸고 있는 은혜가 있습니다.
첫째,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님의 은덕입니다. 그 숱한 사람 중에서 어찌 두 분이 나를 낳아 길러 주는가. 참으로 그 인연, 은덕이 이보다 더한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부모님의 은덕을 하늘에 비하여도 다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신 스승의 은덕입니다. 나에게 인생을 가르쳐 주고 앞길을 밝혀주는 스승의 은덕은 막중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가까운 이웃의 은혜가 있고, 사회의 은혜가 있고, 조상의 은혜가 있고, 국가와 무량중생의 은혜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부모와 스승의 은덕을 비롯하여 변함없는 자연의 은덕에 이르기까지 한량없는 은덕을 입고 삽니다.
감사의 생활은 우리의 감정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하여 줍니다. 침착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성의와 용기로써 대하게 됩니다. 또한 이성을 잃지 않는 감사의 생활은 세계와의 조화와 평화를 낳습니다.
부처님은‘생각마다 바른 마음이면 곳곳마다 편안하고 즐겁다.’고 가르쳤습니다. 바른 마음은 한량없는 은덕을 알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서로 어울려 함께 사는 것은 서로 주고받는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각기 제가 살기 위하여 제 일을 한다 하더라도 직공이 짜 낸 옷감이 농부의 옷이 되고, 농부가 생산한 곡식이 직공의 밥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서로 돕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회적인 관계가 다 이와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감사한 마음으로 성의껏 하게 됩니다.
남의 집 담을 넘는 사람을 우리는 도둑이라 합니다.
은혜를 입고도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은 더 큰 도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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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용 대불모 불사도량 부용사 현산 지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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