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庵 지대방

스님과 과부 이야기

지관 2010. 8. 7. 10:18

 

 

 한 스님이 젊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며 스님을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마을 사람들은 스님이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스님을 찾아와 사과하며 눈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스님은 다시 그 닭털을 다시 주워 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해 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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