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庵 지대방

새벽을 여는 소리

지관 2008. 4. 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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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 고이면 썩어져 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 가두어 놓고
잡초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들어야 할 것 듣기 싫고
가지고 있는 것 버리기 싫지만
마음은 한 시간에 머물러도
한 곳에 갇혀 있어도 아니 됩니다.

매서운 바람이
마음 한 구석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드러난 상처에 생채기를 만든다 하여도
고통은 아픈 만큼 줄 수 있는
자람이 있고 교훈이 있기에 마음은
편한 곳에 움직임이 정지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물은 흐르기 싫어도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은 파도를 만들 듯
마음은 추함이 있어도 열려야 하고
아픔이 있어도 흘러야 합니다.

마음의 고통은 공기처럼 소중하여
아픔만큼 삶은 깊어지고
자람만큼 삶은 풍성해지고 편안해 집니다.
                                  
                            - 좋은 글 中 에서 -

사람의 마음이 늘 고요하다면
그 모습 뒤에는 보이지 않는 거짓이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흔들려 보며 때로는 모든 것들을 놓아봅니다.
그것은 다시 희망을 품는 시간들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들 안에는 새로운 비상이 있습니다.

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모습입니다.
적당한 소리를 내며 살아야 사람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새로운 날을 맞으며 분주한 아침
불자님들께 고운 인사 전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님들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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