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庵 지대방

고향에 가면...

지관 2006. 12. 7. 11:04
고향에 가고 싶다.
내가 자라던 집은 이제 흔적조차 없다.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에 있던 개울에는
물도 말라버렸다.
거기서 빨래하던 아낙들은 어쩌면 이제는
모두 이 세상에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고 싶다.

고향에 가면,
피곤한 마음도 상처 난 몸도 쉬게 하고
아프지 않게 하리라.
            - 정진홍 '마당에는 때로 은빛 꽃이 핀다' 중에서 -

나를 기다리던 부모님도 이젠 안계시고
낯익은 친구 하나 없어도
언제나 고향은 가고 싶고 그리운 곳입니다.
그 곳에는 나의 유년의 추억이 있고
꿈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겠지요.
누런 곡식이 익어가는 들녘만 보아도 그리운 곳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오면
더욱 그리워지는 낱말 고향.
지금쯤 그대의 마음 속에 고향에도 주렁주렁
감빛이 물들어 가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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