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참 된 것은 겉모습이 아니다

지관 2007. 3.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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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정승이 친한 친구로부터 잔치가 있으니 와달라는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날이 되었을 때 그는 유달리 바쁜 일이 많아
옷도 제대로 갖추어 입지 못한 채 친구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의 행색을 본 문지기는 그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나는 이 집 주인과 절친한 친구요. 가서 아무개가 왔다고 아뢰시오.”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게요? 당신 같은 사람은 들여보낼 수 없소. 저리 비키시오.”
그렇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가만히 지켜서서 보니,
관복을 근사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이 하인을 거느리고 나타나면 문지기는
‘어디서 온 누구냐’ 고 묻지도 않고 허리를 굽신거리며 안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의복을 갖추어 입고 다시 문지기 앞에 섰습니다.
“대감님, 어서 오십시오.”
문지기는 그를 극진히 모셨습니다. 정승이 자리에 앉아 주안상을 받으며 생각해 보니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이 순전히 옷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술잔을 들어 옷에다 술을 따르며 말했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오로지 당신 덕분이오. 많이 드십시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외모로써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풍조가 판을 치고 있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 분수에 넘치는 좋은 집에 좋은 차에 좋은 옷을 입고 사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과 이 사회를 향해 금강경은 외칩니다.
“참된 것은 겉모습이 아니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며 허덕이지 말고 형상을 떠난 참모습을 찾아라.”
금강경의 종지가 무상(無相), 무색(無色)에 걸림이 없는 반야를 증득하는 것이듯,
여러분들도 부지런히 기도하고 정진하시어 색(色)과 상(相)에 걸림이 없이
지혜로 진리의 당체를 증득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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