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서방정토 극락세계 (西方淨土 極樂世界)

지관 2007. 1. 8. 10:49
우리는 한 생각으로 천만리를 오고 갑니다.
순간에 수천만리의 먼 길을 갈 수 있듯이 한 생각으로
증오와 사랑으로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한 생각 결단에 따라 극락에 갈 수도 있고
극락에서 사바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아미타경에 “여기서 서방으로 십만억불국토를 지나 극락세계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십만억불국토나 떨어져 있는 불국토를 지난다는 공간적 거리는
상징적인 뜻을 가진 방편적 거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근기(根機)약한 중생이 자기반성 없이 극락을 향하려 할 때의 어리석음과 게으름을
경책하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십만억이란 멀고 먼 거리는 범부와 부처와의 인격적 거리요, 어리석음과 지혜의 거리요,
불행과 행복의 심리적 거리요, 믿음과 불신의 신앙적인 거리일 뿐 아니라
선과 악, 정(正)과 사(邪)의 도덕적 가치의 거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거리임을 알지 못하고 사바세계와 극락세계가 막연하게 먼 곳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글자만을 보고 그 의미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믿음과 행동을 통해 그 멀리 떨어져 있는 극락을 자기 속에서 만들어 갑니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생사를 넘게 하고 악을 선으로 변화시키며 불행을 행복으로 되돌린다고 말하게 됩니다.
믿음은 초월입니다.
그래서 굳건한 믿음은 아무리 먼 거리라도 지척에 있게 되고
우리의 신앙적 태도에 따라 극락은 먼 곳에 있을 수도 있고 코앞에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만억불국토를 지난다는 말은 상징이요, 방편적 거리라고 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육신을 가지고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마음을 가지고 따라 간다.”고 선언하셨으니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극락을 가고 못 가는 것입니다.
생각한다(念)는 것은 나와 부처님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 됨을 뜻합니다.
내 속에 부처님을 간직하고 부처님 속에 내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염불은 자신의 내면 속에서 부처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부처님의 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우리 자신 속에 도사리고 있는 반불교적인 요소를 녹아내는 일입니다.
염불은 부처님과 직접 만나는 통로이자 나의 중생심 속에 불심을 충만케 하는 작업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어떠한 부처님을 그려 놓을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우리가 부처님과 인격적으로 하나가 되고 도덕적으로 하나가 되며
지성적으로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이미 범부 중생이 아닙니다. 깨달은 부처로서 있게 됩니다.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는 사람은 그 자신이 부처님처럼 생활하며 즉 자신이 부처가 되어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님 이름을 불러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바라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한다.”
육조스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염불하는 길은 자기 정화하는 과정이요,
그것을 통해서만 중생에서 부처님으로 승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바에서 극락으로 초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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