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庵 지대방

우리네 인생

지관 2007. 8. 4. 07:36

인생은 구름이며 바람인 것을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 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겨울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진대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