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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육기(浮生六記)의 연향차

지관 2007. 7. 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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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을 꽃피워 보여주는 연꽃 이야기가 있다.
지혜로운 아내의 연꽃처럼 고운 마음을 담은 청나라 건륭(乾隆)때
심복(沈復)이란 사람의 자서전 부생육기(浮生六記)라는 책이 있다.
심복이 부생육기를 쓴 것은 그의 아내 운(芸)에 대한 사랑의 추억 때문이다

심복은 아침마다 아내가 내주는 차의 향이 독특하고 은은했다.
같은 차로 수십 번 자신이 우려보아도 그 향을 따를 수 없었다.
가만히 아내의 차 끓이는 방법을 눈여겨보았다.

연못에 피는 수련은 저녁에 꽃심을 오므렸다가 아침이면 활짝 핀다.
아내는 저녁나절 꽃송이가 오므릴 때 비단 주머니 속에 차를 넣고 꽃심에 놓았다.
차를 품은 수련은 밤새 별빛과 달빛 이슬을 맞으며
차의 향을 촉촉한 수련향으로 만들어 버린다.

아침 일찍 꽃봉오리가 입을 벌릴 때 비단 주머니를 꺼내 이 차로 차를 달였다.
말단 관리였던 남편 수입으로 향기로운 고급차를 끓일 수 없어 생각해낸 운이의 지혜다.
이 같은 멋을 운이가 떠난 후에 알게 된 심복은
회한의 눈물로 아내와의 추억을 그리고 있다.

임어당(林語堂)은 운(芸)은 중국문학에 있어 가장 사랑스런 여인이었으며
뛰어난 재인으로 손꼽는다고 했다.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