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업장 참회

지관 2006. 12. 7. 12:39

우리 인간을 비롯하여 날짐승·길짐승 등의 모든 중생은
자기가 지은 업대로 살게끔 되어있다.
그런데 짐승들은 업을 받기만 하지만,
사람은 업을 받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개척해 가는 능력이 있다.

새는 더워도 깃털을 감싸고 살아야 하지만,
사람은 더우면 옷을 벗어버릴 수가 있다.
비록 모든 인간이 자기의 잘못으로 인해
곤란을 당하고 걱정 근심 속에서 살고 있지만,
한 생각 돌이킬 줄 아는 이 또한 인간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통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한 생각 돌이켜볼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한 생각을 돌이켜
지은 업을 기꺼이 받겠다고 할 때
모든 업은 저절로 녹아 내린다.

업장을 녹이는 방법이 한가지 있다.
누가 자기를 보고 ‘잘못한다’ 고 나무라면
설혹 자기가 잘했다고 하더라도,
“예,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절을 한번 하면 그때가 바로 업장이 녹아질 때다.

잘못했다고 나무라는데
‘나’ 라고 하는 것이 가슴에 꽉 차 있으면
업장이 녹아질 수가 없다.
그만 다 비우고 ‘내가 잘못했습니다’ 라는 한마디와 함께
아무 생각 없이 절을 하는 그때가
다겁다생에 지은 죄악이 막 녹아질 때다.
                               

                                            - 경봉스님의 말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