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평등한 인격

지관 2006. 12. 7. 12:37
<육방예경(六方禮經)>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부처님께서 탁발하러 가셨는데
어느 집 앞에서 한 청년이 세수를 하고 동서남북, 상하로 여섯 군데를 향해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부처님이 가까이 다가가
‘동서남북과 상하는 각각 누구에게 하는 예배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 청년은 ‘그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아버지로부터 배운 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라고 했다.

부처님은 ‘좋은 일을 하면서 그 의미를 알지 못해 쓰겠느냐, 내가 그 의미를 가르쳐 주마.
동쪽을 향해 예배드릴 때는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할 것이며,
남쪽을 향해 예배드릴 때는 글을 가르쳐 준 스승,
바느질, 요리법을 가르쳐 준 스승 등 모든 스승에게 감사할 것이며,
서쪽을 향해서는 처자의 은혜에 감사하고,
북쪽을 향해서는 친구의 은혜에 감사하며,
위를 향해서는 부처님 정법을 가르쳐준 스님에게 감사할 것이며,
아래를 향해서는 아랫사람들의 은혜에 감사할지어다.
이것이 육방에 예배드리는 의미이다’ 라고 하셨다.

이만큼 인간을 존중하는 가르침이 또 어디 있겠는가?
부모나 스승 외에 처자에게 예배드리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불자의 본성이라 하셨습니다.

* 육방예경(六方禮經) : 시가라월육방예경(尸迦羅越六方禮經)의 약칭.
                  ‘시가라월’은 왕사성 장자(長者)의 아들로서 번역하여 선생(善生)이라 함.

* 매일 아침에 목욕하고 육방에 예경하면 命과 財를 증장하고 죽어서 하늘에 태어난다는 설이 있다.

* 왕사성 장자의 아들 선생(善生)이 부모의 명을 받아 매일 아침 목욕하고 경례하니 부처님께서 보시고 佛法의 六方禮를 설하여 선생경(善生經)이라 함.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