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庵 지대방
꽃잎이 지다
지관
2006. 12. 7. 11:29
나무로부터
황홀한 시간을 보낸 꽃들이
몸을 흔들며 떨어져 내립니다.
세상의 온갖 생명이 소멸을 면할 수 없다지만
찬란했던 순간 끝나고
아름답고도 처연한 낙화가 애련(愛憐)을 일게 하니
나고 죽는 것처럼 선명한 것이 또 있을까요?
계절은
세월을 뭉텅 베어 물고는
변심한 애인처럼 등을 보이는데
생.로.병.사 사고(四苦)를 짊어지고 가는 인생이
한낱 꿈 같다 하지만
꽃이야 떨어져도
잎이 새로이 돋으나
사람의 목숨은 그러하지 아니하니
어찌 견줄 수 있겠습니까?
고기 비늘처럼 떨어져 빛나는 꽃잎들
처음엔 쓸기도 좋았거니
그도 이젠 번거로워
바람에게 맡기고 맙니다.
문득
이 세상은
어둠과 빛이 사이좋게
번갈아 자리를 바꾸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꽃은 제 철에 피어서 한 계절을 만끽하고 져야 제 맛인데
제 철도 아닌데 분수도 모르고 피었다가 금방 지는 꽃도 있지요.
그런가 하면 제 철에 피었지만 인간의 이기 때문에
한 계절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 명을 다하는 꽃도 있지요.
그러나 이제 제 철에 피었건 제 철을 넘겨 피었건
꽃잎들이 하나 둘씩 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황홀한 시간을 보낸 꽃들이
몸을 흔들며 떨어져 내립니다.
세상의 온갖 생명이 소멸을 면할 수 없다지만
찬란했던 순간 끝나고
아름답고도 처연한 낙화가 애련(愛憐)을 일게 하니
나고 죽는 것처럼 선명한 것이 또 있을까요?
계절은
세월을 뭉텅 베어 물고는
변심한 애인처럼 등을 보이는데
생.로.병.사 사고(四苦)를 짊어지고 가는 인생이
한낱 꿈 같다 하지만
꽃이야 떨어져도
잎이 새로이 돋으나
사람의 목숨은 그러하지 아니하니
어찌 견줄 수 있겠습니까?
고기 비늘처럼 떨어져 빛나는 꽃잎들
처음엔 쓸기도 좋았거니
그도 이젠 번거로워
바람에게 맡기고 맙니다.
문득
이 세상은
어둠과 빛이 사이좋게
번갈아 자리를 바꾸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꽃은 제 철에 피어서 한 계절을 만끽하고 져야 제 맛인데
제 철도 아닌데 분수도 모르고 피었다가 금방 지는 꽃도 있지요.
그런가 하면 제 철에 피었지만 인간의 이기 때문에
한 계절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 명을 다하는 꽃도 있지요.
그러나 이제 제 철에 피었건 제 철을 넘겨 피었건
꽃잎들이 하나 둘씩 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