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합장(合掌)

지관 2007. 4. 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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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하나로 모으는 합장은 불자들의 인사법으로,
열 손가락과 두 손바닥을 완전히 하나로 합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았다는 것,마음이 흩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식입니다.
곧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一心)이 되게끔 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섯 손가락을 모으는 것은 5관(五官)을 제어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색깔을 찾아 달아나고, 귀는 소리를 쫓아, 코는 냄새를,
혀는 맛을, 피부는 좋은 감촉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있습니다.
곧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이
색깔[色]·소리[聲]·향기[香]·맛[味]·감촉[觸]을 향해
부산히 흩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흩어짐이 번뇌 망상의 시작이요, 깊이 빠져들면 미혹(迷惑)을 낳게 되고,
마침내는 괴로움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되고 맙니다.
바깥 대상을 향해 흩어지는 마음을 잘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해탈과 행복이 요원해지며, 그것을 깨우치기 위해 합장을 할 때
다섯 손가락을 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두 손바닥을 하나로 모으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섯 손가락을 관장하는 손바닥은 제 6식의 마음, 곧 의식(意識)을 뜻하는데,
나와 남, 본질과 작용으로 구분되는 왼손과 오른손을 하나 되게 붙임으로써
둘이 아닌(不二) 일심의 경지로 나아감을 나타내게 될 뿐 아니라,
동정(動靜)과 자타(自他)의 화합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 입각하여 본다면,
합장을 할 때는 반드시 열 손가락을 모두 붙이고 두 손바닥도 완전히 붙여야 합니다.
    
다시 한 번 합장을 해보십시오.
먼저 열 손가락 끝을 가지런히 모으고 두 손바닥을 붙이십시오.
그리고 모은 손의 밑 부분을 명치(양쪽 횡경막이 만나는 곳)에 대고
가슴 쪽으로 약간 붙이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가슴에 완전히 붙여서는 안 됩니다.
물론 모은 손이 앞으로 향하거나 땅을 보아서는 더욱 안 됩니다.
모은 손가락 끝이 코끝 쪽으로 향하도록 하면 훌륭한 합장자세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팔꿈치는 몸에 꽉 붙이지도, 너무 벌어지지도 않게 해야 합니다.
그냥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불자의 근본과 불교정신의 기본을 담은 합장!
우리 모두 합장하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합장을 할 때 청정한 마음이 분명히 나타나게 되고,
합장하는 자세로 살아갈 때 깨달음과 복된 삶이
스스로 '나'를 찾아 다가오게 되는 것임을 꼭 명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