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들은 많은 일들을 하고 또 그 일에 대한 기대도 많이 갖습니다. 자고 나기가 무섭게 변화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발 빠른 대처능력만이 살길이라고 믿으며 말입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내달려가고 있으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숨 돌릴 여유조차도 없습니다. 점점 마음은 가뭄에 타들어가는 식물처럼 황폐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려는 의지는 각종 운동이나 취미를 가지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불안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가지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은 아니었는지, 무엇이든 내 것으로 삼으려 욕심내지 않았는지,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이거나 혹은 자만심에 가득 차 있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럴 땐 잠시라도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고 고요히 마음을 가라앉혀 보는 일을 우선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호흡 한번 사이에 생사가 있고 이처럼 무상한 것이 인생입니다. 호흡의 호(呼)는 내쉬는 날숨이요, 흡(吸)은 들이쉬는 들숨입니다. 호흡만 떨어지면 죽음이요, 이생이 아닌 내생으로 옮아가는 것입니다. 호흡을 잘 조절하는 것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입니다.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고르게 하여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입니다. 불같았던 마음이 넓고 맑은 호수에 담가져 쾌적해 오는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건강한 몸, 맑은 정신은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자기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볼 줄도 알아야겠고,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참나’를 찾아 자각해봐야 만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상의 세계는 심오하고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종교와 바로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신비감에 쌓여 있었습니다. 이제는 여러 사찰에서도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방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언제든 찾아가서 버거운 마음을 내려놔도 좋겠습니다.
명상은 말 그대로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눈을 뜨기 위한 명상이기도 합니다. 내면을 깊이 통찰함으로써 비로소 떠지는 마음의 눈이 그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야심경에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몽상에서 멀리 떠나 일체 망념이 사라져 열반에 오르는 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내 참선의 길도 이 길로 이어져 있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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