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庵 지대방

요일 법문

지관 2015. 6. 14. 17:11

 

 

첫째 날  월요일은
달 처럼 살아야 합니다.
달은 컴컴한 어두운  밤을 비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할때 돈 있고 힘 있고 권력 있어서,
해서 뭔가 좀 얻어먹을 것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한테

더 잘 대하고 가난하고 힘 없고 별 볼일 없는 사람 한테는 잘 안합니다.

그것은 불교의 대자대비 정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늘진 곳, 나보다 부족한 곳, 아픈사람, 어리석고 모자라는 사람,

장애인... 이런 사람들한테 마음을 주고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대자대비 사상입니다.

둘째 날  화요일은
불을 조심해야 합니다.
수많은 공덕이라도 마음에 불을 한 번 일으키게  되면
그 동안 닦은 공덕을 모두 타버리게 합니다.
정말 보살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불이 일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한번 성내는 마음을 낼때 백만가지 장애의 문이 성내는 마음을 통해 열려진다고 했습니다.
마음도 불안하고 몸도 상처을 입는다는 말입니다.

세쨋 날  수요일 날은
인생을 물처럼 살아가리라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물은 갈 길을 찾아서 쉬지않고 흘러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낮은 곳을 택해서 가지 놓은 곳으로 가는 법이 없습니다.

항상 사람은 물처럼 고개 숙이고, 남의 말을 존중하고, 어질고 순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또 모든 더러움을 씻어 주는 것이 물이요
훨훨 타는 불을 꺼주는 것도 물입니다.
모든 사람의 갈증을 풀어주는 물처럼,
모든 만물의 단비가 되어주는 물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물처럼 인생을 살아가리라는 자세을 가져야 합니다.

넷째 날  목요일은
나무처럼 살아야 합니다.
한 그루 나무가 커서 그늘이 되고, 대들보가 되고, 기둥이 되듯
그 집안의 기둥이 되고, 그 나라의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가 언제 그렇게 큰 나무가 되었나를 보려고 지켜보고 있으면

도저히 자라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낮에도 밤에도 쉬지않고 자라서 그렇게 큰 나무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공부를 한다고 대학을 다녔다 대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그것은 몇 푼어치도 되지 않습니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무 한 그루가 끊임없이 성장하듯이 밤이나 낮이나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참선하는 이는 쉼 없이 참선하고, 염불하는 이는 시도 때도 없이 지극히 염불하면서

이번 생이 아니면 언제 다시 사람 몸 받아서 극락을 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시도 때도 없이 열심히 수행해야 합니다.

금요일, 금요일은
천금같이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가치 있고,
남에게 상처주고 섭섭하고 괴로운 말, 죄짓는 말을 하지말고,
진솔하고 정직한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심보가 참 묘합니다.
했으면 했다고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데 청문회를 봐도 그렇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모른다고 하고 기억 안난다고 하면서 좋은 것만 제가 했다고 합니다.
그래선 안됩니다! 장부일언은 중천금이라 천금보다 더 소중한 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말은 하되, 정말로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할 수 있는 천금보다 소중한 말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토요일, 토요일은
우리는 흙과 같이 마음을 써야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것이 흙입니다.
흙에게 꽃씨를 뿌리면 많은 꽃이 나오고,
곡식을 뿌려 놓으면 곡식이 나옵니다.
우리도 남에게 은혜를 한가지 입었으면,
흙처럼 열배, 백배는 못하더라도 곱배기 정도로는 갚을 줄 알아야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것이 이 흙입니다.
아무리 더러운 똥 오줌이라도 덮어주고 용서해 주는
흙과 같은 마음을 써야 된다는 것이 토요일 날 가져야할 마음가짐입니다.

일요일, 일요일은
태양입니다.
저 밝은 태양은 두 가지 공덕을 가지고 있는데
그 하나는 만물을 성숙시켜 주는 일입니다.
여름에 태양을 가르키며 덥다고 탓하지만
저 뜨거운 태양이 없으면 곡식이 익지 않습니다.
냉혈동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따뜻한 기운과  밝은 태양의 모습처럼
항상 우리도 따뜻한 마음가짐과 밝은 표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面上無瞋 供養具 (면상무진공양구) 
미소짓는 그 얼굴이 가장 좋은 선물이요

口裏無賑土妙香 (구리무진토묘향)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 법정스님이 설하는 요일법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