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량심(四無量心)
불자들이 이웃에 가져야 할 마음을 요약하여 자(慈), 비(悲), 희(喜), 사(捨)라고 한다. 모든 법은 인연해서 일어난다는 부처님의 연기법을 우리들이 생각해 보면 나의 존재를 있게 한 나의 주변상황이 모두 감사하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그리고 한사람 한순간이 귀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대승의 불자(보살)가 가져야 할 마음은 위로는 불법승의 삼보를 믿고 부처님의 세계에 드는 일이며 아래로는 중생 즉 이웃에 대한 사무량심을 발휘하여 그 이웃을 이익되고 편안하게 하는 일입니다. 이를 상구보리(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고 요약합니다.
즉 이렇게 하는 것이 온 세계가 두루두루 좋아지는 것입니다.
(1) 자(慈)무량심
자(慈)는 일체 중생에게 기쁨을 주려는 마음입니다. 여기서 기쁨은 세속적인 부귀, 안락, 쾌락 등을 주는 의미도 있겠으나 그보다도 더욱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은 올바른 견해와 판단으로 참사랑의 길을 걸어 이웃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영원한 진리의 세계에서 편안할 수 있도록 하는 일체의 선행입니다. 이웃의 포교, 가족의 포교는 이런 맥락에서 지극한 사랑의 표현 방법입니다. 이런 원력을 가진 사람들은 밝은 미소. 아름다운 말씨가 저절로 몸에 베이게 됩니다.
(2) 비(悲)무량심
중생의 고통, 슬픔, 어려움을 자기의 것으로 생각하여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는 한 줌의 쌀로, 질병에 시달린 자는 의료혜택으로, 번민에 싸인 자는 진리의 말씀으로 그들의 고통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불자의 할 일입니다. 자비는 불교의 기본정신입니다. 요약하면 자(慈)는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고 비(悲)는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일입니다.
(3) 희(喜)무량심
이웃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주는 마음입니다. 보살의 마음은 대자대비로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 이웃과 나는 하나입니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이웃이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왜 이웃과 나는 한 몸인가? 왜 결국은 모두가 나의 분신인가? 온 우주는 상의상관(相依相關)하고 있습니다. 즉, 서로 의지하고 서로 관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연기라고 합니다. 이웃의 기쁨을 질투하지 않고 함께 기뻐해주는 미덕은 참 불자가 아니면 어려운 일입니다.
(4) 사(捨)무량심
버림에 무량한 마음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탐진치의 삼독을 버림은 물론 교만과 의심의 마음까지 버려야 합니다. 모든 이 번뇌의 마음은 결국 아집에서 비롯됩니다. 자기중심적, 자기욕심적 생각을 버렸을 때 우리 이웃은 평온을 찾고 결국은 자신도 평화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왼팔이 오른팔의 병을 치료했을 때 크게 보면 자신이 자신을 도운 것이 됩니다. 온 우주만물의 법칙에는 인과의 법칙이 있어 자기가 희생한 만큼 그 이자를 붙여 복은 돌아 오게 되어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거나 이웃을 구제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심과 귀찮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랬을 때 큰 자기(大我)가 나타납니다. 사무량심은 함께 살고 함께 정토세계를 구현하라는 부처님의 간절한 부탁 말씀입니다.
금용 대불모 불사도량 부용사 현산 지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