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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여몽여환(四大如夢如幻)

지관 2011. 7. 9. 07:43

 

사람의 몸을 위시해서 물질을 형성하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란 무엇인가?

임제(臨濟)스님의 독특한 해석입니다.

의심하는 마음과 애착하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이다.

이것이 사대(四大)를 만들었습니다.

 

이 네 가지 마음은 우리들의 한 생각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한 생각 일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면 그 네 가지 마음에서 일어난 지수화풍(地水火風)이라는 경계도 내가 끌려 다니지 않고 마음대로 자유자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 생각에 일어난 팔만사천 번뇌가 헛것이듯이 그 번뇌에 의해서 생긴 지수화풍과 삼라만상(森羅萬象)도 꿈과 같고 허깨비 같은 줄 통달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대육신과 육신에서 일어나는 의심하고 애착하고 성내고 기뻐하는 등등의 인간의 감정들은 어째서 꿈과 같고 허깨비 같은가?  나를 형성하고 있는 몸과 마음이라는 오온(五蘊)은 왜 허망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들도 홀로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질도 마음도 다 같습니다. 모두가 이것과 저것이 서로 의지해서 하나의 존재를 형성합니다. 마치 갈대묶음이 둘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해서 서 있을 수 있듯이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쿼크(quarks)도 끝내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무엇과의 결합체입니다.

이와 같이 물질이든 정신이든 모두가 서로서로 의지했을 때만 존재합니다.

의지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연생기(因緣生起)하는 것입니다.

이것과 저것인 원인과 조건, 곧 연기에 의해서 존재합니다.

 

그렇게 존재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공(空)이라고 합니다. 어떤 감정이든 어떤 물질이든 다 같습니다. 사랑도 미움도 본래는 공(空)인데 시한부 인연에 의하여 한 순간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공(空)이고 허망(虛妄)이고 무상(無常)입니다.

 

그래서 연기(緣起)가 곧 공(空)이고 공(空)이 곧 연기(緣起)며 연기(緣起)가 곧 여래의 큰 깨달음입니다(諸行無常一切空 卽是如來大圓覺). 또 중도(中道)입니다. 이 원칙에는 부처도 중생도, 미진도 우주도, 정신도 물질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하물며 생로병사와 우비고뇌(憂悲苦惱)이겠는가? 이와 같이 모든 존재의 실상은 공(空)이기 때문에 공으로만 보면 고통과 일체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텅 비어 없는 것으로 보면

“동용서몰(東涌西沒)하며 남용북몰(南涌北沒)하고 중용변몰(中涌邊沒)하며 변용중몰(邊涌中沒)하야 이수여지(履水如地)하며 이지여수(履地如水)하나니 연하여차(緣何如此)오 위달사대여몽여환고(爲達四大如夢如幻故)니라.

 

동쪽에서 나타났다 싶으면 서쪽으로 사라지고 남쪽에서 나타났다 싶으면 북쪽에서 사라지고 가운데 나타났다 싶으면 가장자리에서 사라지고 가장자리에서 나타났다 싶으면 가운데서 사라진다. 땅을 밟듯 물을 밟고 물을 밟듯 땅을 밟는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사대가 꿈과 같고 허깨비 같은 줄 통달하였기 때문이다<임제록(臨濟錄)>.”고 자유자재한 대해탈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금용 대불모 불사도량  부용사  현산 지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