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곧 부처(心卽佛)
불교를 믿는 근본 목적은 자기 스스로 마음을 구명(究明)하여 생사(生死)를 해탈하고 큰 도(道)를 이루어 모든 중생을 자비로서 구제하고 남도 깨치게 하여 청정한 불국토를 실현케 하는 것이 최고의 이상(理想)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구명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지요. 왜냐하면 우주창조와 인간의 개발은 오로지 마음에서부터 기원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팔만대장경이 오직 마음 심(心) 한 자만 밝히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마음이란 형상(形象)이 없어서 허공과도 같고 걸림도 없으며, 시간적으로도
천지가 창조되기보다 먼저 있어서 시작이 없고 천지가 붕괴되더라도 끝이 없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광명으로는 시방에 널리 퍼져서 해와 달이 비치지 못하는 곳이라도 능히 비출 수 있다고 합니다.
경전에서 세상에 제일 큰 허공이 마음 가운데서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는 마치 바다에서 한 방울의 거품이 일어난 것과 같다고 하니 마음의 크기는 중생심으로는 짐작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마음은 이렇게 우주도 포함할 수 있을 만큼 크지만, 또 작기로는 겨자씨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소립자의 속에도 들어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마음이 정화되어 크게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도 있지만, 만약 이 마음이 오염되어 때를 벗지 못하게 되면 미망의 늪에서 헤매게 될 것입니다.
대승기신론에서 보면 중생들의 마음에 부처가 감추어져 있다고 해서 여래장(如來藏)이라고 했습니다.
즉 여래장이 오염이 되면 중생이 되고 깨닫게 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중생의 마음이 곧 깨달음의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확신하고 나의 본성이 여래(如來)라고 깨달으면
그 마음이 곧 부처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주와 인간의 만법이 모두 마음인 것이며 활동체이니 마음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는 것입니다.
백화도량 부용사 현산 지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