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낮추고 마음을 다스려라
한비자(韓非子)가 말했다.
“복생어청검(福生於淸儉) 덕생어비퇴(德生於卑退)”라,
복은 맑고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몸을 낮추고 겸손한데서 생긴다.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함에서 생기고 명은 화목에서 생기느니라.
근심은 애욕에서 생기고 재앙은 물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망에서 생기고 죄는 참지 못함에서 생기느니라.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맑고 아름다움을 볼 것이며,
실없는 말을 하지 말고 착한 말 바른 말 부드럽고 고운 말을 언제나 할 것이며, 몸을 조심하여 나쁜 친구를 사귀지 말고 어질고 착한 이를 가까이 하라.
이익 없는 말을 실없이 하지 말고 내가 상관없는 일에 부질없이 시비치 말라. 어른을 공경하고 덕이 있는 이를 받들며 지혜로운 이를 따르고 모르는 이를 너그럽게 용서하라.
오는 것을 거절 말고 가는 것을 잡지 말며 내 몸 대우 없음에 바라지 말고
일이 지나갔음에 원망하지 말라.
▷ 한비(韓非, 韓非子 BC 280 ~ BC 233)
《韓非子》를 저술한 전국시대(BC 475 ~ 221) 중국의 정치철학자이다.
고대 중국 전국시대 말기 약소국이었던 한(韓)나라의 여러 공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일찍이 형명과 법술을 익혀 중앙집권적 봉건전제정치체제를 적극적으로 창도한 법가이론의 집대성자. 진의 승상이자 이전에 한비자와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한 이사(李斯)는 한비자가 자신보다 더 뛰어났기 때문에 왕의 총애를 잃을까 두려워 한비자가 이심(二心)을 가졌다고 모함하여 그를 투옥시켜 그로 하여금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게 했다.
백화도량 부용사 현산 지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