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庵 지대방
비움(空)
지관
2011. 4. 7. 09:33
"속이 가득 찼다고 소리를 내는 게 아닙니다.
악기는 비어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겁니다."
연습 중이던 지인은 첼로의 활을 들고 소리를 튕겨내고
있었다. 그는 내게 첼로의 속이 비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텅 빈 속을 보여 주었다.
"한 번 비워 보세요.
내면에서 울리는 자기의 외침을 듣게 됩니다."
- 전경일의《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중에서 -
악기가 소리를 냄에는 비움의 미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움은 곧 울림이요, 자기 소리였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야 자기 소리가 납니다.
'비움'이 있어야 '채움'이 있고,
비워야 비로소 내면의 자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