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 자료실

정진하는 삶

지관 2011. 3. 20. 20:25

 

 

불자는 진리를 따르고 행하는 사람이지만 불자의 참모습은 정진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보살본행경〉에 이르기를

“게으름이란 모든 허물의 바탕이다. 집에 있는 사람이 게으르면 의식이 부족하고 사업이 쇠퇴할 것이요, 출가한 이가 게으르면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모든 좋은 일은 정진에 의하여 일어나나니 집에 있는 이가 정진하면 의식이 풍족해지고 사업이 번창할 것이요, 출가한 이가 정진하면 법을 모두 성취하여 마침내는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나니 모두가 정진에 의해 이루어지느니라.” 하였습니다.

 

불교를 믿고자 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심한 그 마음이 변치 않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정진해 나가는 일입니다. 원효스님께서는 일찍이 〈발심수행장〉에서 발심하여 입문한 사람에게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때와 때가 옮기고 옮겨서 속히 하루를 보내며 날과 날이 옮기고 옮겨서 속히 그믐이 지나며 달과 달이 옮기고 옮겨서 어느덧 내년에 이르며 해와 해가 옮기고 옮겨서 잠깐사이에 죽음의 문에 이르나니 망가진 수레는 가지 못함이요 늙은 노인은 닦지 못함이라 누워서 게으름만 내고 앉아서 어지러운 분별심만 일으키나니라. ...... 속하고 급하지 아니하며 속하고 급하지 아니하겠는가.” 라고 원효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입으로 외우기만 했던〈초발심자경문〉의 구절구절이 지금은 어찌 그리 가슴 깊이 파고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후회는 앞서지 않고 세월은 기다려 주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지혜가 뛰어나고 재주가 수승하다고해도 정진하는 사람을 당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정진은 나와 가정을 행복으로 이끄는 첩경입니다.

 

                                                             백화도량   부용사     현산 지관  합장